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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9주차] 육아일기(D+127 ~ D+133) : 눕혀 재우기 최초 성공, 배냇버리 자르기, 갑자기 녹변이?

by 레드콤보 2021. 2. 20.

[19주차] 육아일기 D+127 ~ D+133 / 2021.2.12.~2.18.

 

 

D+127 (생후 127일, 2021.2.12.(금))

처음으로 누워서 재우는 방법으로 성공한 날이다.

아침 6시에 수유 후 와이프가 갑자기 누워서 재웠는 데 성공했다.

 

와이프의 기록을 보면,

 - 새벽 수유 후 하품과 눈 비비기 반복

 - 안고 있으면 옷에 얼굴을 비비기

 - 평소 새벽 수유 후 재우기 난이도가 제일 쉬운 시간대

위 3가지? 이유로 눕혀 재우기를 시도했다는 것.

 

아기의 양손을 잡아서 가슴에 두고

가슴을 살짝 토닥토닥해주면서 재웠다는 것이다.

그래도 처음으로 누워서 재웠다는 것에 왠지 모를 큰 기대감이 생겼다.

 

낮잠도 무난했고

밤잠은 잠을 잘 듯 말 듯 잠투정을 좀 하다가 잤다.

물론 지난주? 지지난주? 정도의 2시간 수준은 아니다.

 

밤잠 시작 시간은 22시 30분 정도다.

나이스 하다.

요즘 수면이 나름 수월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중요하다 수월해지고 있다.

수면의 질이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D+128 (생후 128일, 2021.2.13.(토))

갑자기 녹변이 나왔다.

계속 황금색에 하얀색 알갱이들이 있는 상태였는데 녹변이 나왔다.

삐뽀삐뽀를 보니 정상인 상태에서 녹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정상이 아닌 경우 감기 초기 증상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녹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계속 유심히 살펴봤으나 큰 문제는 없는 것 같고 

다음 변에서 황금색이 나온 걸 보니 스트레스 정도로 추측된다.

 

오늘도 밤잠 시작 시간이 22시 30분 정도다.

어제와 비슷하다.

지난 새벽에 잠들던 때와 비교하면 매우 당겨진 것 같다.

 

기적이라고 믿고 싶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기적이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한 느낌이다.

 

 

 

 

D+129 (생후 129일, 2021.2.14.(일))

평소 왼쪽으로만 뒤집는다.

뒤집기를 방지하기 위해 왼쪽에 큰 쿠션을 놓는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은 방어를 회피하기 위함인지 오른쪽으로 처음 뒤집었다.

 

창과 방패 싸움에서 창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평소에 머리가 많이 빠진다.

 

머리 대고 누운 자리에는 머리카락이 한가득이다.

머리가 많은 느낌은 아닌데 빠지는 양을 보면 많다.

빠진 자리에서 뒤집고, 그 상태로 바닥을 핥는다.

 

그냥 누워서 빠지기만 하면 좋은데

뭔가 힘을 주거나 할 때 자기 머리카락을 잡는다.

그냥 잡는데 뽑히는 건지 뽑으면서 힘을 주는지 알 수 없지만

손에도 머리카락이 한가득

그리고 그 손이 입으로 간다.

 

이러다 보니 머리를 깎아주고자 결심했다.

 

쿠팡에서 아기용 이발기를 하나 구매했다.

(블로그에 리뷰도 따로 작성해야 하는데 밀린 리뷰가 많다, 일기 쓰기 바쁘다.)

미용실에 갈까 했지만 코시국인 상황을 고려했다.

 

0~3mm는 너무 짧을 것 같아 6mm로 선택

범보 의자에 앉힌 뒤

이발 가운을 씌우고 열심히 밀어줬다.

 

 

지금 사진을 보니 범보의자에 앉은 뒤 체념한 모습이다.

 

아직 허리 힘이 좋지 못해서 자꾸 상체가 기울고

이발 가운 속 손을 입에 가져가다 보니

이발하기 쉽지 않았다.

 

모든 머리카락의 길이를 맞추진 못했지만 나름 둥글게 깎았다.

(옷에 묻은 머리카락은 건조기에 돌리니 간단)

 

깎은 모습을 보니 귀여웠지만 묘한 기분이 들었다.

 

군대 보낸다는 느낌이 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입대 전 노래방에서 부른 이등병 편지 노래가 생각나고

입대 전 내가 머리 깎던 생각이 났다.

울컥했다.

 

어쨌든 귀엽다.

귀엽지만 뭔가 후회가 밀려온다.

 

와이프는 엄청 귀엽다고 좋아한다.

 

생각해보니 머리를 자를꺼면, 100일 사진을 찍고 바로 잘라주는게 좋을 것 같다.

(나름의 팁이라 생각한다. 고민할 시간에 얼른 행동하자.)

 

목욕시키고 무난하게 22시 30분에 재웠다.

낮잠이었는지 15분 정도 자고 깼지만

다시 23시 10분에 재우기 성공

 

 

 

 

D+130 (생후 130일, 2021.2.15.(월))

새벽에 눕혀서 재우기를 성공했다.

아기가 잠에 취해 있는 시간대가 확실하다.

두 번째 성공이다.

밤잠도 누워서 잤으면 좋겠다.

요즘 안겨서 너무 힘을 주니 힘들다.

 

오늘부터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기 시작했다.

물론 지탱하는 신체 부위는 얼굴과 발끝이다.

얼굴은 좌우로 돌리지도 않고

과감하게 정면으로 지탱하는데 코가 납작해질까 걱정된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배밀이를 하려는 것 같다고 하는데

아직은 그냥 누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부터 낮잠을 재우기가 힘들다.

안 자려고 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낮잠도 안 잤는데 밤잠도 재우기 힘들었다.


밤잠의 시작은 빨랐으나 눕히면 깬다.

6번째까지 눕히면 깨서 눕히고 재우기를 반복했다.

7번째는 눕히기에 성공했으나 갑자기 도리도리

도리도리

도리도리

그러다가 깼다.

8번째 만에 눕히기 성공해서 나름 길게 잤던 날.

 

누구는 4개월? 130일? 135일?의 기적이라고 하고

누구는 4개월부터 잠 퇴행기가 온다고 한다.

 

 

 

 

D+131 (생후 131일, 2021.2.16.(화))

낮잠이 확 줄었다.

낮잠을 자도 30분 정도 자는데 금방 깬다.

와이프가 안아서 재워도 금방 깬다고 했다.

퇴근하니 와이프가 힘들었을 것 같다.

베이비타임 보니 낮잠을 2시간도 안 잤다.

 

와이프의 기록 "수면날씨: 태풍"

 

와이프가 이것저것 찾아보니 이 시기에 이가 나는 아기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이가 나는건지 잇몸을 만져보고 살펴봐도 모르겠다.

 

낮잠이 부족한 탓인지

목욕 끝나고 로션을 발라주는데 엄청 칭얼칭얼

그래도 먹이고 재워야 하기에 수유를 시도했으나 120ml 먹다가 운다.

잠투정 같다.

 

22시 40분에 재우기 성공했으나 눕히면 깬다.

2~3번 시도했나 눕히기에 성공했으나

1시간까지는 엄청 뒤척였다.

 

 

 

 

D+132 (생후 132일, 2021.2.17.(수))

낮잠이 더 줄었다

한동안 수면이 나아지는 것 같더니 

오늘은 1시간 30분도 못 잤다.

 

낮잠이 줄고 이게 밤잠까지 영향을 끼친다.

밤잠을 잘자면 좋은데 밤에는 졸리면서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이랄까

뭔가 잠 안 재운다고 만사는 아닌 것 같다.

약간의 낮잠으로 차분한 상태가 유지될 때 밤잠도 무난한 것 같다.

 

오래간만에 밤잠 재우는데 정말 힘들었다.

지금까지 재우기 난이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것 같다.

조금 나아지다가 힘들어지니까 체감상 난이도가 더 높다.

 

눕히면 깨고 눕히면 깨고 대신 다시 안으면 잠든다.

깨면 심하게 울긴 하지만 곧바로 스르륵 잠든다.

 

21시부터 재우기 시작해서 

22시 40분까지 칭얼거리다가 이후 잠들고 깨고를 반복하다가

24시부터 잘 잤다.

 

잠 퇴행기가 오는 것인가?

아무튼 오래간만에 힘들었던 하루다.

 

 

 

 

D+133 (생후 133일, 2021.2.18.(목))

밤잠도 늦게 잤는데

아침에 새벽 수유 후에도 조금 자고 낮잠도 적게 잤다.

 

어제의 후유증인지 내가 졸리다.

나는 비염까지 겹쳐서 너무 피곤하지만 아기는 재워야지.

 

아기도 나와 비슷한지 21시 40분에 잠이 들었다.

이후에 2~3번 깨서 다시 재우고 눕히기를 반복해서

23시부터 쭉 잔 것 같다.

 

잘 자자.

우리 서로 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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