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차] D+106 ~ D+112 / 2021.1.22.~28.
D+106 (생후 106일, 2021.1.22.(금)) : 젖병 거부 극복
낮잠 재우기 쉽지 않다
1시간을 못 잔다
자꾸 깨고 뒤척이다 결국 깬다
멀고도 험한 수면의 길
오늘을 기점으로 수유 방식에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다
오늘 밤잠 전의 수유가 마지막 모유 수유다
와이프 손등에 난 습진이 차도가 없이 점점 심해져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병원을 다녀왔다
매일 손등이 가려운 걸 참으면서 모유 수유를 해왔는데
이제는 와이프도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때
너무 늦은 것 같지만 속 시원하게 단유하라고 말을 못 한 내 잘못도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아기를 위해 고생한 와이프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모유수유를 할 때
수유쿠션에서 아기가 와이프의 젖을 물려고 허겁지겁 다가갈 때 엄청 귀여웠는데
아쉽지만 이제는 젖병에 달려들기를 기대해야지
한 3-4주 전까지는 젖병 거부가 심했던 것 같다.
중간에 한 1-2주 안 물리다가 다시 젖병을 물리니 아침, 오전에는 잘 무는 것 같다.
당분간 젖병이 익숙해질 때까지 파이팅해야지 젖병이 익숙해지면 바로 수면 교육을 할 예정이다.
젖병 거부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했던 방법이다.
- 젖병을 강제로 물리지 않는다.
- 먹다가 밀어내면 더 물리지 않는다.
- 아기가 가장 기분 좋아하는 시간을 파악해 그 시간에만 젖병을 물려본다.
(우리 아기의 경우 자고 일어나서 첫 수유 또는 오전 수유 때 가장 기분이 좋은 시간대였다.)
(가장 기분 좋은 = 가장 편안해 하는 시간대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 젖병 물리는 횟수를 천천히 조금씩 늘려 본다.
- 젖병을 거부하니 연습시킨다고 억지로 물렸던 행동들이 오히려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밤잠 재우기도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7시간 정도 잤다
통잠 자는 날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D+107 (생후 107일)
한 달 전 주문한 유모차가 며칠 전 도착했다.
오늘은 할 일이 많다.
유모차도 조립해야 하고
유모차 태우고 집 구경도 시켜줘야 하고
청소도 좀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낮에는 3시간 안아서 재우고
밤에는 와 진짜 계속 운다.
한 시간 운 것 같다.
다행히 젖병 거부 없이 젖병은 잘 물었지만
낮부터 재울 때 계속 칭얼대더니
밤잠은 정말 계속 운다.
D+108 (생후 108일)
밤잠 퀘스트 너무 어렵다
공대 퀘스트인데 둘이 하려니 어려운가
아니면 전문가급 공대장이 필요한 것인가
마지막 수유를 22시~23시에 하고
트림시키고
졸려하는 게 느껴져 재우려 하지만
최소 1시간, 최대 2시간은 울다 잔다
D+109 (생후 109일, 2021.1.25.(월))
와이프가 제일 힘들어했던 날이자 아기의 첫 외출
아기가 2시간 3시간 칭얼대거나 울면 정말 진이 쏙 빠진다
영혼이 탈탈탈
하지만 와이프는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고 침착했지만
와이프가 이 날은 정말 힘들어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직접 보지는 못 했지만
메신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매운맛임을
낮잠은 얕고 짧게
울음은 크고 길게
아기는 엉엉 아등바등
엄마도 엉엉 안절부절 그리고 탈탈탈
아기가 지루해서 힘들어하는 것 같았는지
와이프가 아기에게 기분 전환을 시켜주기 위해 나가기를 시도 했다고 한다.
유모차를 끌고 나가려 했지만 fail
대신 옷을 입혀 안고서
아파트 단지 한 바퀴 돌았다고 한다. 혼자 나가려고 했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병원 스케줄 외 처음으로 바깥공기 마신 기념적인 날이다.
D+110 (생후 110일)
몸을 곧 뒤집을 것 같다
오른쪽으로만 도는데 잘 돈다
손으로 조금만 받쳐주면 뒤집고
터미 타임 하면서 엎어 놓으면 되짚는다
누워있을 때가 좋을 때라던데
그래도 아이의 성장이 기대된다
완분으로 전환하면서
젖물잠을 끊은 지 4일째
와이프는 젖물잠 금단 현상이라고 하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아기가 자는 걸 무서워하는지
밤잠 재울 때 심하게 운다
눈을 감고 운다
눈을 감고 정신을 못 차린 채 운다
아기를 달래 눈을 뜨게 하면 울음을 멈춘다
원인도 모르고 해결책도 모른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나아지질 않는다
밤잠만 잘 자도 조금 편해질 것 같은데
D+111 (생후 111일, 2021.1.27(수))
100일 기념사진 촬영을 한 날
코로나19로 백일 잔치는 어렵고
지난 50일 기념사진을 셀프로 찍어보니
사진은 전문가가 찍는 게 좋을 것 같아 촬영을 예약
셀프 백일상을 찾다 보니
사진작가님이 집에 백일상, 의상을 직접 가져와 찍어주는 것이 있어서 이걸로 예약
아이 컨디션만 좋게 준비하면 된다고 해서
최대한 컨디션 조절하려 했으나
수유 타이밍이 조금 어긋나
조금만 먹고 촬영을 시작
촬영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다만 아기가 잘 웃지 않았다
작가님과 같이 오신 분이
아이를 웃게 하기 위해 엄청 노력하셨지만
그냥 카메라 바라보는 걸로 만족
이 작가님과 같이 오신 분이 아이를 대하는 걸 보니
나는 한참 모자랐다는 생각이 들어
촬영이 끝나고 분유 사러 마트에 간 김에 튤립 사운드 북을 사 왔다
뭔가 아이랑 더 재밌게 놀아줘야지 라는 욕심이 생겼다
최근 낮에 분유 먹는 양이 엄청 많지는 않다
그래도 하루 6~700ml 정도를 먹는다
가급적 텀을 3시간 이후에 주려고 하지만
아기가 칭얼대면 어쩔 수 없이 젖병을 물려본다
밤잠의 퀘스트는 아직도 미해결 상태
조금 일찍 재우려고 해도
울다가 결국 23시~24시 사이에 마지막 수유를 한번 더 한다
재우는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다시 수유를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 고리
금쪽이 솔루션이 필요하다.
오은영 박사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오은영 박사님이 이 글을 보셨으면 좋겠다.
D+112 (생후 112일, 2021.1.28.(목))
모유수유(직수)를 끊고 몸무게를 잘 안쟀는데
최근 6.25kg 정도 된다
한동아 5.9 ~ 6.1kg 사이를 머물더니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만큼 내 어깨와 팔도 아프다
낮잠은 점점 줄어든다
낮에 잘 놀지만 밤에 재우기가 힘들다
그래도 밤에 자면 7시간은 잔다
7시간 자고, 다시 분유 먹고 3-4시간을 추가로 잔다
이 잠이 평온하게 들면 참 좋으련만
아쉬움이 가득하다
매일 0시~1시 사이에 잠이 드니
와이프와 나도 피곤하다
앞으로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해 아기의 밤잠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에 수면교육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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